나스닥100과 나스닥100커버드콜
커버드콜 방식의 고배당 ETF가 ETF분배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이다.
무려 연12%에 육박하는 분배율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투자금의 일부를 여기에 투입시킬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연금저축계좌 같은 비과세계좌에 1억을 투자하면 매달 100만원이 배당으로 따박따박 꽂히는 셈이니 말이다.
다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듯이, 이 높은 분배율을 가능하게 하는 커버드콜 방식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미래 특정시점에 대한 옵션 프리미엄을 파는 구조적인 방식으로 인해 주가의 상방은 막혀 있고, 하방은 어느 정도 방어가 되긴 하지만 폭락장에선 바닥 없이 그대로 뚫려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상방이 막혀있다는 것은 차트에서도 바로 확인이 된다. 같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동사의 ‘TIGER 미국나스닥100’과의 비교이다.
나스닥100 기본ETF가 올해 약 42% 상승하는 동안 커버드콜 방식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은 12.6% 상승하는데 그쳤다. 약 12%의 배당률을 포함해도 10%가 넘게 차이가 난다.
꿈의 배당률 같았던 12%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순간이다. 아무리 배당률이 높다고 해도 다우존스나 S&P500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폭이 큰 나스닥에 커버드콜 방식이 과연 적합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배당률 12%의 뽐뿌를 가라앉혀 본다.